전쟁 불사를 외치던 두 나라가 만나 평화를 논의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세계 언론은 줄여서 '싱가포르 회담'이라고 부릅니다.
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은 '하노이 회담'으로 불릴 것 같습니다.
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트위터로 회담 장소를 하노이로 밝혔기 때문인데요.
베트남 '다낭'이 될 것이란 추측이 많았는데, 하노이의 반전 선택은 어떤 배경이 있었던 걸까요?
[김열수 /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(YTN 24, 그제) :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에 대한 공식 방문하고도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지 않겠는가, 이런 생각이 들고요. 아무래도 다낭에는 북한의 대사관이 없지만 베트남에는 있으니까 그걸 통해서 통신 보안이 된 상태에서 북한하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거든요.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요구에 미국이 일정 부분 양보했다….]
북한의 요구를 미국이 들어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.
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54년 전 방문했던 베트남을 김정은 위원장이 국빈 방문하는 데 대한 의미도 클 뿐 아니라, 하노이의 한 복판에 위치한 호치민의 묘소의 상징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입니다.
미국과의 전쟁을 이끌었던 호치민의 심장부에서 미국을 상대로 담판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유리한 카드로 여겨지며, 격을 따지는 북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조금 더 관심을 주목시킬 수도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을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습니다.
[홍현익 /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(뉴스와이드, 그제) : 트럼프 대통령이 각광보다는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찬란하게 국빈방문을 하면서 전 세계에 이틀을 넘어서서 그 전날 가서 자기 외교적 행보를 과시하고 그러고 나서 승승장구해 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. 이런 모습을 연출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득의양양하게 가지 않을까?]
그렇다면 미국 측은 왜 북한의 요구를 들어줬을까요?
이 부분에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.
원하는 것을 주면, 반대로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외교 특성상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 들어가 있는 2박 3일 동안 미국이 많은 것을 얻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.
[전현준 / 우석대학교 초빙교수 (뉴스와이드, 그제) : 구체적인 행동 플랜이랄까요. 행동 원칙, 이런 것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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